중국 랭킹 1위 왕톈이가 지난해 제1회 기취오주배 세계장기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모습(사진=중국 바이두)
중국 랭킹 1위 왕톈이가 지난해 제1회 기취오주배 세계장기대회에서 우승할 당시의 모습(사진=중국 바이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중국장기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중국에서도 장기가 바둑만큼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배우기 쉽다는 접근성의 장점으로 인해 바둑인구보다 더 두터운 애기가 층을 형성하고 있다. 다만 중국장기는 한국, 일본과 행마나 규칙이 달라 국제적인 보급에서 있어서 바둑보다 어려운 처지에 있지만 중국인들이 공원이나 뒷골목에서 장기두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중국장기의 국내외 우승상금 규모는 15만위안~100만위안 정도 수준으로 바둑보다는 다소 작은 편이다. 좀 더 구제적으로 보면 초하한계(楚河漢界)배 세계장기기왕전 같은 경우는 상금이 100만위안으로 가장 많고, 국내 대회 우승상금은 벽계원배 70만위안, 붕성배 40만위안, 중국은행배 20만위안, 용만배 20만위안, 이타이배 18만위안, 국가배 15만위안 등이 있다

현역 장기프로기사는 약 130여명 정도이며, 중국장기의 수준을 나타내는 등급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첫 째, 국제칭호인 국제특급대사, 국제대사가 있고, 둘째, 국가칭호인 특급대사, 국가대사, 1급기사, 2급기사 등이 있다. 대사란 영어로 번역한다면 'master'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론적으로 보면 국제특급대사가 가장 높은 등급이지만 중국기사의 실력이 높아 이들 특급대사의 실력은 이미 홍콩, 마카오, 대만 및 해외 국제특급대사들보다 훨씬 높다. 이들 특급대사는 중국장기 국제대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국제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아 국제칭호를 획득하기란 쉽지 않다. 

중국은 현재 후롱화(胡榮華,76)을 비롯하여 왕톈이(王天一,32), 자오궈롱(趙國榮), 쉬톈홍(徐天紅), 타오한밍(陶漢明), 위요우화(於幼華), 쉬인촨(許銀川) 등 35명의 남자 국제특급대사와 탕단(唐丹), 진하이잉(金海英), 당궈레이(黨國蕾), 황웨이(黃薇) 등 16명의 여자 국제특급대사가 있다. 이 가운데 후롱화는 중국현대장기의 초석을 다진 1세대 특급대사로 20세기 걸출한 중국장기기사 중 한 사람으로 '후사령관'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또한 현재 1인자인 왕톈이는 북경대학 출신으로 2013년 이후 현재까지 중국장기의 1인자로 부상한 인물로 역시 국제특급대사다.

특급대사도 전국대회 3회 이상 우승 경력의 슈퍼특급대사에서 전국대회 1~2회 우승자인 갑급특급대사, 다수 전국대회 6위 이내 입상자인 을급특급대사, 전국대회 일정 승률 도달자 등의 병급특급대사 등이 있다. 

국가칭호 특급대사는 약 20여명으로 전국대회개인전 우승, 3년내 2회 이상 전국대회 3위이내 입상, 4년내 협회지정대회에서 규정 성적 도달자(예, 승률77% 이상 등) 등의 자격조건을 갖춘 이들만이 특급대사 칭호를 얻을 수 있다. 전국대회에는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추천을 받아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최정상급 기사 자리에 올라야만 한다. 

오늘날 바둑 9단이 초단에게 패하는 경우는 일상 다반사인 것처럼 중국장기도 인공지능의 출현과 젊은 선수들이 등장함에 따라 칭호가 높다고 해서 곧 실력이 높은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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