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최종 랭킹 TOP5는 커제 9단,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딩하오 9단, 미위팅 9단(좌측부터)(사진=브레인스포츠투데이DB)
중국의 최종 랭킹 TOP5는 커제 9단,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딩하오 9단, 미위팅 9단(좌측부터)(사진=브레인스포츠투데이DB)

2021년 중국의 최종 랭킹 TOP5는 커제 9단,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딩하오 9단, 미위팅 9단이다.

지난해 커제의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2021년 열린 세계바둑대회인 삼성화재배, LG배, 춘란배, 몽백합배 등에서 한 개의 우승컵도 건지질 못했다. 삼성화재배에서는 김지석, LG배에서 신민준, 춘란배에서 탕웨이싱, 몽백합배에서 판팅위 등에 덜미를 잡혔다. 

2015년 이후 커제는 매년 세계대회 우승컵을 차지하다시피 했는데 6년 연속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사는 이세돌뿐이었다. 하지만 2021년 커제는 세계대회에 있어서 만만치않은 한 해를 보냈다.

연초 제25회 LG배 결승전은 커제가 꿈에도 그리던 아홉번째 세계대회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이었으나 신민준에게 1-2로 역전패를 당하면서 그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는 세계대회 결승전에서 처음 외국기사에게 패한 순간이기도 했으며, 대국 후 커제는 감정이 복받쳐 눈물을 흘리며 중국 바둑팬들에게 사죄했다.

제26회 LG배 준결승전에서는 신진서 9단을 만나 패했다. 커제는 “유감스럽지만 최선을 다했다. 아주 힘들지만 절대 실패에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9개월 동안 커제의 승부에 대해 연연하는 마음도 많이 가라앉은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솔직하게 이미 바둑의 내용에 전념하고 있다고 전했다. 승부가가 어떻게 승부에 대한 욕망을 버릴 수 있겠는가? 커제가 진득하고 성숙해져서 결과를 담담하게 보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는 것을 배운다기보다는 오히려 떳떳하게 많은 패배에 직면하면서 천천히 적응하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이 아주 잔혹하지만 최정상에 올랐던 기사들은 정상에서 내려올 즈음에 이 과정을 겪지 않을 수 없다.

커제는 비록 세계대회에서는 수확이 없었지만 국내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으며 이에 대해서 비교적 만족하는 답변을 내놓았다. 7월, 기성전에서 스웨를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12월에 CCTV배에서 당이페이를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랭킹 2위 구쯔하오 9단은 천원전, 아함동산배, 용성전에서 수확을 거뒀지만 올해 왜 삼성화재배에 출전하지 않았냐는 질문을 자주 받았다. 사실 삼성화재배 통합예선 기간에 랭킹 2위였던 그는 고향으로 돌아간 뒤 갑자기 발생한 코로나19로 인해 출전할 기회를 잃고 말았다. 이후 그는 컨디션도 그다지 좋지 않고 성적도 부진하면서 많은 팬들의 걱정을 불러왔다.

4월 천원전 타이틀전에서 양딩신에게 2-1 역전승을 거두며 중국의 10번째 천원이 됐다. 그러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갑자기 물이 올랐다. 12월 초, 아함동산배에서 황윈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이어 중국의 아함동산배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중일아함동산에서 일본의 쉬자위안 9단을 꺾으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용성전에서 2-1로 미위팅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기사대회 결승전에서 딩하오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투력을 급상승시키며 새해를 맞을 수 있게 됐다.

2021년 랭킹 2~3위를 배회하던 양딩신은 랭킹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4월, 제20회 서남왕전 우승이 한 해 농사의 전부다. 비록 우승 횟수는 많지 않지만 천원전, 창기배, 란커배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전체적으로는 그럭저럭 체면치레는 했다.

올해 중국바둑계의 MVP는 딩하오 9단이다. 창기배, 국수전, 대기사대회 등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올랐다. 올해 9월 상하이재경대학교에 입학한 딩하오는 10월 9단으로 승단하면서 1982년 이해 8단에서 9단으로 최단기간 승단기록을 세웠다. 신진서 9단과 동갑내기인 딩하오는 2022년 가장 경계해야 할 다크호스가 될 전망이다.

미위팅 9단은 중국 기사 중 유일하게 세계대회 우승을 차지한 기사다. 미우팅은 5월 5일 열린 제4회 몽백합배 결승5국에서 셰커 9단을 꺾고 3-2로 제1회 대회에 이어 두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서남왕배, 용성전 등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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