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사진=브레인스포츠투데이DB)
신진서 9단(사진=브레인스포츠투데이DB)

중국 체단주보의 셰루이(謝銳) 기자는 대표적인 중국의 바둑전문기자이다. 그는 최근 한국의 신진서와 중국의 00허우(00년 이후 출생자)를 비교한 기사를 실으면서 바둑팬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중국의 00허우 고수 가운데는 아직 세계대회 우승자가 한 명도 없며 "그들 중 나이가 가장 많은 나이는 이미 22세가 됐다. 이창호, 이세돌, 커제, 판팅위 등은 그 나이에 이미 여러 차례 세계정상에 올랐던 나이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한국의 신진서는 22세인데 세계대회 3관왕에 올랐는데 상대적으로 중국의 00허우는 한참 뒤쳐져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00허우 세대는 딩하오, 셰커, 리웨이칭, 랴오위안허, 투샤오위, 왕싱하오, 진위청, 천쯔젠 등이 있으며 이들은 2000년~2004년 생들이다. 이들 중 세계대회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이는 셰커 9단으로 2021년 제4회 몽백합배 결승전에서 2-3으로 미위팅 9단에게 패해 준우승을 차지하는데 그쳤다. 

랭킹 2위 딩하오는 세계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 겨우 16강 진출이다. 갑조리그에서 맹활약을 했던 리웨이칭, 랴오위안허, 천쯔젠 등은 각각 세계대회 8강, 4강의 정적을 거줬지만 그게 전부였다. 

중국내 시합에서 딩하오는 현재 창기배, 국수전, 대기사 3관왕에 올라 있으며, 셰커는 천원전 도전 경력이 있고, 랴오위안허도 위부부동산배 준우승을 차지한 것이 전부다. 세계대회 3관왕, 국내대회 5관왕의 신진서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1대1 맞대결로 보면 딩하오, 투샤오위, 왕싱하오는 신진서와 차이가 없다. 딩하오는 신진서와 최근 한 차례 맞붙어 신진서가 힘겹게 역전승을 한 바 있으며, 왕싱하오는 TWT 결승전에서 2-1로 신진서에게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투샤오위는 인터넷 한중대항전에서 신진서에게 아주 높은 승률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과 중국의 00허우 세대를 하나의 공간과 시간으로 확대해서 놓고 보면 중국의 00허우는 신진서와의 거리는 여전히 멀기만 하다.

세밀하게 원인을 분석해 보면 먼저 신진서는 천부적으로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훌륭한 두뇌와 아마 고수인 부친의 조합이 바둑천재를 만들어 냈다. 그보다 더 대단한 것은 무엇보다도 인생의 대부 역할을 하는 아버지가 아직도 냉정하고 절제된, 그리고 실속있는, 그리고 아들에 대한 섬세한 오랜 가르침 등이 신진서의 출발점을 결정했으며, 동시에 인생의 고점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현재 신진서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2016년~2019년 지독한 암혹의 고통을 받은 그 기간 동안에 높은 정신적인 버팀이 없었다면 신진서는 디아블로에서 꿋꿋이 빠져나올 수 없었을 것이다.

그 다음으로 중국의 00허우는 그렇게 운 좋은 세대는 아닌듯하다. 이들은 90허우, 95허우 등의 고수층이 두터워 그 층을 뚫고 나오기가 쉽지않다는 것이다. 90허우의 맏형 스웨 9단, 퉈자시 9단 등은 여전히 중국갑조리그의 주력 멤버로 활약하고 있으며, 때때로 00허우의 저격수로 활동하고 있다. 95허우 세대는 더욱 말할 것도 없다. 커제, 미위팅, 판팅위, 양딩신, 구쯔하오 등은 여전히 이들이 넘어야 할 벽으로 버티고 있다. 그러나 신진서는 빠르게 한국내의 이런 벽들을 넘어섰으며, 박정환 등 몇몇 만이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외에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00후 기사들의 황금기가 다소 지연되고있는 듯하다. 국내외 대회가 대폭 축소되면서 1선 기사들은 2020년 겨우 15판의 대국을 두는 등 환경적인 여건도 그다지 좋지않았다. 다행스럽게도 2022년 각종 대회들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00허우 세대들에게도 기회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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